MSI 팀 분석 : CLG (북미 LCS)

CLG, 북미 대표로 상하이에 입성하다

2016 NA LCS 스프링 정규시즌의 결승은 그야말로 치열했는데요. 엘 클라시코에 비유할만한 세기의 대결에서Counter Logic Gaming (이하 CLG)가 라이벌 TSM을 제압하면서 북미 지역 역사상 가장 치열하고 극적이었던 결승전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이제 CLG에게는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일이 남았습니다. 바로 국제 무대에서 북미 역시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죠. 같은 기회가 이전에도 있었지만, 실패의 쓴맛을 봐야 했는데요. 오히려 CLG는 와신상담의 각오로 더욱 강렬하게 타오르고 있습니다. 이들은 지난 몇 달 간 “모든 경기를 승리하겠다”며 북미 대표가 되기 위한 뜨거운 열의를 비춰 보였는데요. 바람대로 북미를 평정한 CLG의 창 끝은 이제 상하이에서 열리는 2016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을 향하고 있습니다.



롤러코스터 같았던 스프링 정규시즌

2016 LCS 스프링 정규시즌을 앞두고 한 차례 선수 물갈이가 있었고, 한국과 유럽 출신의 선수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북미 지역 역사 상 가장 치열한 정규시즌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북미 지역에 모인 여러 국적의 선수들은 언어의 장벽과 향수병을 비롯한 여러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역 전체의 레벨을 올려 놓기도 했죠. 새로운 선수들의 수혈과 더불어, 한층 발전한 인프라와 거대해진 투자 및 스폰서십 덕분에 NA LCS리그는 그 어느 때보다도 흥미로운 경기들을 양산하고 있습니다.


2016 NA 스프링 정규시즌에서 티어의 윤곽이 드러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Renegades와 Team Dignitas와 같은 팀들이 몇 차례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승기가 오랫동안 유지되지 못했죠. CLG와 Cloud9은 강력하고 역동적인 경기 내용을 선보였고요. Immortals가 정규 시즌 17승 1패라는 믿기 힘든 기록을 달성하면서 지역 전체의 기대치를 높여놓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Immortals라는 거인에게 1패의 오점을 남긴 주인공은 누구였을까요?

바로 2016 NA LCS의 서머 챔피언, CLG였습니다.



플레이오프에 돌입하며 모든 팀들은 그들의 포부를 당당히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NA LCS의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MSI에 진출해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북미 지역의 경쟁력을 입증하는 것이 공통의 목표였죠. 2015 월드 예선 2주차에서 보여준 절망스러운 경기 내용 탓에 북미의 위상은 땅에 떨어진 상태였습니다. TSM이 IEM 카토비체에서 Team WE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뒀을 때에도 사람들은 얻어 걸린 1승이라 평가했죠. 북미의 탑 플레이어들은 이미 실력적으로 모든 걸 갖춘 상태였고, 모든 팀들이 지역을 대표해 싸울 수 있는 설욕의 기회에 목말라 있었습니다.


Immortals가 정규 시즌 내내 불도저 같은 행보를 계속했고, 헝그리 정신으로 성장을 거듭하던 Liquid의 루키들이 잠깐 탑 티어의 폼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결국 NA LCS Spring 결승의 주인공은 베테랑 CLG와 TSM이었습니다. CLG가 탄탄한 폼으로 안정적인 시즌을 보낸 반면, TSM는 9승 9패의 초라한 성적표로 정규 시즌을 마감했는데요. 플레이오프에 진입하면서 TSM은 다시 강력한 예전 모습을 되찾게 되었습니다.


북미 지역의 전설인 두 팀은 상하이로 가는 티켓을 따내기 위해 혈전을 벌였고, 박빙의 다섯 경기를 마친 이후에 CLG가 사상 두 번째 챔피언십을 거머쥐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선수, 새로운 과제

2016 시즌이 개막되기 전 CLG는 정말 충격적인 라인업 교체를 단행해야 했습니다. 4년 간 원거리 딜러 자리를 지켜왔던 CLG의 스타 Doublelift가 TSM으로 이적했기 때문이죠. 시즌 2까지만 해도 서로 거침없는 도발을 주고받던 라이벌 팀이었기에 충격은 더 했습니다.


Doublelift가 TSM에 새 둥지를 틀고 얼마 되지 않아 미드 라이너 Pobelter까지 팀을 떠났는데요. CLG가 2015 시즌 정규시즌 챔피언십을 차지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두 명의 핵심 선수가 팀을 이탈하면서 CLG의 전력 회복에 대한 회의론이 고개를 들었고, 혹시 불안정한 라인업에 시원찮은 폼으로 대변되던 예전의 CLG로 퇴보하는 것은 아니냐는 염려도 있었습니다.


여느 팀이라면 전력의 구멍을 메우기 위해 거창한 이력을 자랑하는 유명 선수들의 영입을 시도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CLG는 팀 플레이에 더욱 최적화된 신인 선수들을 선택했습니다. 이들이 이미 팀 내 베테랑 선수들과 시너지를 구축하고 있었기에 CLG는 서브 미드 라이너 출신인 Huhi와 챌린저 팀 출신 Stixxay라는 신인 선수들을 새로운 팀의 주축으로 삼아 로스터에 포함시킵니다.


CLG의 지난번 스프링 정규시즌 로스터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탑: “Darshan” 다르샨 우파드햐야
정글: “Xmithie” 제이크 푸체로
미드: “Huhi” 최재현
원거리 딜러: “Stixxay” 트레버 헤이즈
서포터: “Aphromoo” 자케리 블랙


CLG는 로스터에 세 명의 베테랑을 남겨놨습니다. 이들은 북미 지역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들이기도 하죠. Aphromoo는 월드 클라스 바드 컨트롤과 차분하고 냉철한 오더로 정평이 난 북미 최강의 서포터 중 한 명입니다. 맵 컨트롤에 물이 오른 Xmithie는 동료들의 스노우볼링을 위해 희생을 마다하지 않는 선수로 알려져 있죠. Darshan 역시 여전히 든든한 탑 라이너로써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원한다면 스플릿 푸쉬로 어디든 거뜬히 돌파할 수 있는 Darshan 이지만 필요할 때는 메타에 유연하게 적응할 줄 아는 선수임을 증명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CLG의 새로운 로스터의 가장 큰 특징은 이 세 명의 선수가 아닙니다. 이들의 개인 기록도 아니죠. 팀 플레이에 대한 고집이야 말로 새로워진 CLG를 표현하는 가장 적절한 수식어가 될 것입니다. 전문가들이나 팬들은 Stixxay와 Huhi가 전임자들보다 기술적 정교함이 떨어진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CLG는 마치 다섯 명이 합쳐졌을 때 비로서 작동하는 합체 로봇처럼, 각자가 자기의 역할에 충실할 때 더욱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스타 선수는 없지만 스타가 즐비한 라이벌 팀보다 훌륭한 경기 내용을 보여주고 있죠. 세 명의 베테랑은 Stixxay와 Huhi 선수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게임장 안과 밖에서 편안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많은 신경을 써주고 있습니다.


정규시즌 기간 동안 CLG는 마치 바위처럼 탄탄한 경기내용을 꾸준히 보여주었습니다. Cloud9이 역동적이고 흥미진진한 게임을 펼치고, TSM이 막판 역전극으로 한숨 돌리는 가운데, CLG 선수들은 그저 묵묵하게 경기를 하나하나 풀어나갔습니다. 전문가들은 과연 새로운 선수 조합이 효과를 발휘할 지 반신반의 했는데요. 이번 정규시즌을 통해 CLG는 그러한 의심을 말끔히 씻어냈습니다.



과거는 과거일 뿐

CLG가 전 세계 시청자 앞에서 경기를 하는 것은 이번 2016 MSI가 처음은 아니지만, 이들은 이번 대회를 과거의 뼈아픈 실책을 만회하는 계기로 삼으려 했을 것입니다. CLG는 최근 IEM 카토비체와 2015 월드 챔피언십을 포함한 두 차례 국제 대회에 참가했는데요. 두 대회 모두 결과가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카토비체에서는 Fnatic을 상대로 2-1의 패배를 맞봤고, 월드에서는 Flash Wolves와 KOO Tigers (ROX 타이거즈의 전신이죠)와 같은 조에 배정되어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이제 CLG는 그들 역시 국제대회에서 우승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자격이 있음을 증명하기 위해 상하이로 날아갑니다.


CLG를 스프링 정규시즌 챔피언스의 왕좌에 올려놓은 TSM과의 다섯 경기가 벌어지기 전까지만 해도 Huhi와 Stixxay를 팀의 약점으로 지적하는 이가 많았습니다. 그런 예상과는 달리 두 선수 모두 결승에서 눈에 띄게 안정적인 실력을 보여주었죠. 실로 Stixxay의 데미지 딜링과 Huhi의 폭넓은 활용성은 팀 승리에 엄청난 역할을 했습니다. CLG의 성공 신화에 큰 자산이 될 수 있음을 스스로 증명해 보인 두 선수인데요. 입장권이 매진된 만달레이 베이 이벤트 센터에서 이런 뚝심을 보여준 그들이기에 상하이에서도 충분히 선전을 기대할 만 합니다.


IEM 카토비체에서 CLG는 메타 적응에 실패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는데요. 만약 CLG가 그들 자신과 북미 지역이 진정한 월드 클래스임을 증명하고 싶다면, 코칭 스태프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국제 무대에서 맞붙게 될 상대팀에게 빠르게 적응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사실 CLG는 NA 스프링 결승전을 통해 이러한 가능성을 검증 받은 바가 있는데요. 이제 전 세계가 지켜볼 MSI에서 다시 한번 영광을 재현하길 기대해 봅니다.


북미는 그 어느 지역보다도 열정적이고 극적인 명장면을 많이 만들어냈습니다. Reginald와 HotshotGG와 같은 팀 오너들과 Hai, Doublelift 같은 베테랑 선수들뿐 아니라, Impact와 Piglet 같은 월드 챔피언까지 배출한 북미는 진정 역동성이 넘치는 흥미로운 지역인데요. 이제 이들의 역동성이 국제 대회 타이틀로 이어질 것인지 지켜볼 때가 왔습니다. 가슴 아픈 패배와 짜릿한 컴백.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순간들이 수도 없이 연출된 북미 지역에 지금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과연 북미 지역은 과거의 아픔을 뒤로하고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까요.



다섯 명의 전사, 글로벌 패권에 도전하다

2016 NA LCS 스프링 정규시즌을 통해 새로운 라인업을 선보인 Counter Logic Gaming은 그들이 단순한 적응을 넘어 더욱 강력한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음을 증명했습니다.


전에 강조했듯, 북미를 정복한 CLG의 다음 관문은 글로벌 무대입니다. 2016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은 이들의 역량을 평가하는 완벽한 시험대가 될 것입니다. CLG는 중국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를 통해 그간 국제 대회에서 보였던 부진한 모습을 만회하려는 각오를 하고 있을 텐데요. 현재 그들이 보여주고 있는 강력한 라인업과 흔들리지 않는 팀워크로 미루어 봤을 때, 올해는 CLG가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챔피언스 | 플레이오프 2R2019.08.25 17:00

DAMWON Gaming
1경기
VS
SKT T1

챔피언스 | 결승전2019.08.31 16:00

Griffin
1경기
VS
SKT T1

경기일정 더 보러가기